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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렸을적부터 뉴에이지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가, 클래식 음악만 들으면 반응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8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고, 체르니 40번까지 치다가 너무 어려웠기에 흥미를 잃어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다 12살 쯤이었을까. 아버지가 조지윈스턴(George Winston)의 디셈버(December) 앨범을 사오셨고, 그 앨범의 9번트랙인 캐논변주곡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흔히들 인생노래, 인생영화, 인생곡이라고 하지 않는가. 필자가 생을 길게 살진 않았지만, 내 생애 가장 인상깊었던 곡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당당히 조지윈스턴의 캐논변주곡이라고 말하겠다. 그 디셈버 앨범이 뭐라고, 학교를 갔다온 이후에는 항상 그 곡을 듣고 이만큼만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몇달을 듣고는, 캐논변주곡 악보를 곧장 사서 연습을 했다.
화분 그림이 그려져있던 을지악보사에서 만든 노란색 바탕의 도화지에 음계가 그려진 악보였다.
약 한 달 정도가 지나고, 피아노를 온전히 칠 수 있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피아노에 소질이 있었다면, 한 달까지 가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 때부터 피아노를 치는 것은 필자의 취미가 되었고, 다시 말해, 음악은 곧 나의 벗이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어느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했을 때 피아노교습을 받고싶다는 욕심이 생겼었지만, 그 시기는 이미 진로의 고민이 많았던 중고등학생 때였으므로 과한 투자라고 생각해서 배우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배웠으면 더 좋았을텐데, 대학생이 되고 나니 취직준비하기에 바빴고..
나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긴 하다.
그러나 10년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향수가 그리워졌다고나 할까.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어, 중고로 피아노를 구매하게 되었다. 비록 잘치지는 못하지만, 연습삼아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그 순간을 담아보았다.
한 때 필자의 소망이었던 캐논변주곡 피아노연주를 다시 이룰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이 곡에 대해 부연하여 설명하자면, 캐논변주곡의 원곡은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의 캐논이다.
요한 파헬벨은 17세기 후반의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르간 연주자였다.
당시에도 카논과 지그 D장조라는 이름으로 이 곡이 유명해지게 되어, 요한 파헬벨의 대표곡이라 불릴 정도였다.
그 후 200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 곡이 서서히 잊혀질 때 쯤 1900년대 (약 1940년)에 미국 보스턴 출신의 지휘자 아서 피들러에 의해 이 곡이 재발견 되었다.
클래식 곡으로 그렇게 유명해지고, 1900년대 후반에는 조지윈스턴에 의해 캐논변주곡이 재해석되어
뉴에이지 장르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박 히트 연애 장르의 코미디 영화인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이 곡이 편곡되어 OST 로 삽입되었다. 작곡가 김형석 씨께서 편곡한 곡이라, 원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캐논변주곡을 즐기실 수 있겠다.
최근 유명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캐논변주곡이 ROCK 버전으로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바 있었다. 이 영상을 보면서, 그들은 배우들인가 음악가들인가 헷갈리게 하는 영상이었다.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논변주곡을 피아노 연주 영상으로 올리니, 뿌듯하면서도 웬지 부끄럽다. 1700년대에 한창 캐논이 떴다가 잊혀졌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캐논변주곡이 뇌리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게시한 피아노 연주 영상이 많은 이들에게 리프레쉬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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