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간만에 삼겹살 집을 들렀다.
어제 금요일 삼겹살을 즐기고, 오늘 토요일 벚꽃을 구경하러 갈거라는 큰 그림을 그렸으나
토요일 갑작스런 비바람 때문에 벚꽃 구경은 취소 ㅠㅠ
집에서 용암동으로 운전하면서 오기까지 길 따라 피어난 벚꽃나무를 구경한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용암동은 사실 처음 와보았는데, 이곳에는 숨은 맛집이 꽤 많았다.
청주의 구 도심지여서 그런가, 타 지역의 웬만한 번화가들보다 음식점이 많았다.
이를테면, 천안의 불당동이나 대전의 관평동 또는 봉명동 보다는 확실히 많았던 듯..
아마 이번 대가돈 숯불구이를 소개하는 계기로, 이 주변 맛집을 많이 소개할 것 같다.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맛집을 검색하여,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입구는 조금 허름해보이지만, 맛집으로 소문나서 그런지 안에는 이미 만석이었다.
저녁 7시 30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우리는 마지막 손님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맨 위에 있는 멘트가 참 인상적이다. ㅋㅋ
대가돈 왈,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앞으로 가라!
그럼, 기분이 고기압일 때는 조기앞으로, 생선구이집으로 가야지 싶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삼겹살, 이베리코 꽃목살, 간장껍데기, 공기밥 2공기, 비빔국수 이렇게 시켰다.
고기메뉴는 200g 씩 제공되어, 양이 생각보다 훨씬 푸짐하다.
그런데도 이날 이렇게 많이 먹었던 이유는 고기를 간만에 먹어서 과한 욕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2명이서 갔는데, 남김없이 다먹어버렸다.. ;;
숯불구이까지 세팅해준다. 삼겹살에 소주한잔이 각인 날이었지만, 차를 가져와서 삼겹살만 먹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지글지글 삼겹살이 익어간다. 내가 삼겹살을 바라보는 눈빛도 그윽히 익어간다.
익어가는 삼겹살은 그렇게 내 시선을 빼았았고,
영롱한 모습으로 익은 삼겹살을 영접하는데에 나 자신이 혈안이 되어있었다.
이 정도면 너무 표현이 과했나 싶은데, 그만큼 고기가 먹고 싶었다는 뜻이다. ;;
이렇게 삼겹살은 노릇노릇하게 익혀야 맛있는 법!
숯불 석쇠 위에 놓여진 간장소스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이번에는 꽃돼지 이베리코 꽃목살을 익혔다. 생삼겹과는 다른 자태이다.
바로 위의 익혀진 삼겹살과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좀 더 연한 고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꽃돼지의 목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이다. 삼겹살은 불에 익으면 딱딱한 식감이 있지만,
위의 목살은 아니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좀 더 익혀볼까?
삼겹살과는 확연히 다른 비쥬얼임을 느끼실 수 있다 !
최근 제주도에 맛있는 고기집을 다녀온 경험을 비교해 볼때,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될만큼 이 집은 맛집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숯불의 화력도 좋아서, 목살이 금방 익는 것을 눈으로 확인 가능하시다.
비빔국수를 주문하면, 이렇게 국물과 비빔국수가 나오게 된다.
비빔국수 이 상태 그대로 비비면 안되고, 국물을 1/3 정도 넣고 비비셔야 잘 버무려진다.
잘 버무려진 마지막 사진이 생각보다 이쁘진 않다. ;;
데코에는 실패했지만, 비빔국수 맛은 이상 없음!
삼겹살 식후 비빔국수 한 젓가락이면, 시큼한 입가심 덕에 절묘한 조합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에는 돼지 껍데기를 먹을 차례이다 !
잘 아시겠지만, 돼지껍데기 위에 올려진 작은 후추 양념이 맛의 비결이다.
익혀지지 않은 돼지 껍데기로는 맛을 전혀 상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익혀진 사진을 볼까?
이렇게 다 익혀지면, 돼지껍데기는 처음과 다른 비쥬얼의 색깔을 드러낸다.
노릇노릇하게 익혀진 비쥬얼을 아시겠는가?
이렇게 인절미 콩고물에 찍어먹으면, 정말 대박 입맛이다.
돼지껍데기의 환상 짝궁은 역시 인절미 콩고물!
집에서는 옷장에 냄새가 베거나, 환기를 시켜줘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돼지껍데기, 삼겹살, 목살 등을 즐기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한 주가 끝나는 금요일에는 외식으로 고기집을 방문하는 것을 꼭 추천드린다.
특히, 이렇게 맛있을 거라고 예상못했지만, 청주 용암동 근처에서 술을 한잔한다면, 이 곳 대가돈 숯불구이를 꼭 한 번 들려보시라 ! 필자도 맛과 푸짐한 양이 마음에 들었기에, 다음에 한 번 더 재방문 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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