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드레스덴을 다녀오고, 다음날에는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를 방문했다. 독일 갔다가 체코 ?? 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프라하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당일 치기 여행이 가능했다. 체코 프라하에서 독일 드레스덴까지 북쪽으로 버스타고 1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버스타고 1시간이라 가까운 거리에 있다 ㅎㅎ 우리나라로 치면, 교외로 잠깐 나들이 다녀오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ㅎㅎ
<체스키크룸로프 성>
체스키크룸로프 성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 동유럽 여행 책에 잘 표기되어 있다.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는 블타바 강 위에 떠있는 한 줄기의 장미라고 칭하는 곳이라 하는데, 과연 위에서 올려다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럼, 장미를 보러 출발 ~~!!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10월 가을의 체스키크룸로프를 느낄 수 있다. 어찌된 건지 한국보다 더 색깔이 다양해보여 마음이 설렜다. 목가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어찌 이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지. 그렇게 15분을 걸어, 체스키 크룸로프 성으로 향했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 다라르자,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야 했다. 블타바 강의 얖 옆에는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이 강에 나룻배나 유람선을 띄운다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겠지만.. 수심은 얕아보인다.ㅎ
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올려다보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웅장한 성은 아니지만, 웬지 옛 고전게임에 나온 공주가 사는 성의 느낌이라고 할까. 큰 바위 위에 이러한 성이 지어진 것이 인상적이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성에 중간 쯤 올라왔을 때, 아래를 내려다 본 전경이다. 인스타나 페이스북 사진에서만 봤지, 직접 보니 사진과는 확연히 느낌이 달랐다. 100년 전에 지어진 집일 텐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너무 아기자기해서 인형의 집과 같은 느낌을 준다. 저 집들을 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면, 갖고 다니고 싶을 정도 !!
드디어 체스키 크룸로프의 랜드마크 사진을 찍는 순간이다!!
사진을 담으려고 이곳에 올라온 것이 아니다. 그저,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마을을 감상하기 위해 올라왔을 뿐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보니, 마을 전체가 울긋불긋 예쁜 숲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예쁜 숲은 마치 수채화로 찍은 색깔마냥 선명하다.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풍경화를 곧잘 그리곤 했는데, 노란색 수채화, 연두색, 그리고 초록색, 마지막으로 짙은 녹두색을 덧칠하면, 저런 모양이 딱! 나올 듯 ㅎㅎ
위와 같은 사진인듯 다른 사진인데, 왼쪽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지 보실 수 있다.
마을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한 달 정도 거주한다면, 내 마음도 깊이 정화될 것 같다. 나도 나무가 이리 울창한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13세기 경에 고딕풍으로 지어졌으며, 르네상스 스타일로 지어졌다고 표현되어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찬란한 예술과 문화들이 융성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시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금 현 시대에 이 성을 감상하더라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어찌 이리 예쁜 건물을 지었을까 했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이라니 과연 그 시대에는 얼마나 유산들이 많은 걸까! 약 800년이 지난 건축물 앞에 숙연해진다.
박물관도 잠깐 들렀었는데,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릇, 시계, 벽걸이 등 13세기 시대의 많은 유물들을 여기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갑옷!! 요즘 넷플릭스에서 바이킹을 관람 중이라서 그런가, 영국의 웨섹스 왕국 갑옷과 비슷해 보인다 ㅎㅎ 물론 여행당시에는 바이킹 영화를 보지 않았겠지만, 이 갑옷이 체스키 크룸로프 당시에 지어진 시대를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기에, 사진을 찰칵!
스보르노스티 광장
성 밖을 나와 스보르노스티 광장을 걸었다. 사실 여행 당시에는 이 광장이 유명한 광장인지 몰랐고, 성 밖을 나오면 자연스레 이 광장이 연결되어 있다. 광장에는 1970년대 전설의 가수, 사이먼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 (If I could) 노래가 잔잔히 울려퍼졌다. 70, 80년대 생? 하며 옛날 노래라고 코웃음 칠 수도 있겠지만, 아마 독자 분들께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사의 내용은 대략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노래인데, 국내에서는 '철새는 날아가고' 라는 제목으로 흔히들 알고 있다.
오랜 길을 걷다보니, 카페에서 잠깐 쉬어가고 싶었다. 많은 카페들 중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곳을 선택했다. 검색해서 찾아갔다기 보다는, 야외 전경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들어갔다.
허기를 달래줄 샌드위치, 따뜻한 레몬차와 더불어 크룸로프스키의 커피향을 느끼고 싶어, 아메리카노까지 주문했다.
동유럽 체코를 여행한다면, 꼭 들러야할 체스키 크룸로프! (Cesky Krumlov) 싱그러운 자연을 느끼면서, 체코의 거리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곳 체스키 크룸로프를 강력 추천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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