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 - 류시화 인생 명언들, 잠언집

  오늘은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의 명언들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필자는 우연히 2007년에 그의 책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라는 책을 통해, 법정스님을 알게 되었다. 법정스님과 법륜스님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법정스님은 현재 세상에 안계시는 분이고, 법륜스님은 현재 즉문즉설로 유명하신 분이시다. 현재 방송가에서 유명한 법륜스님과는 달리, 법정스님은 인세도 다 기부하였기에 아플 때 병원비 낼 돈도 없어서, 빌려서 겨우 냈던 분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이렇게 지금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유명한 법륜 스님을 소개하는 것보다, 

과거에 잊혀져가는 인물의 법정스님을 소개하는 것이 더 보람차다. 마치 오래된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보물 책을 소개하는 느낌이랄까.

 

 

 

 

필자가 2007년 법정스님을 알았을 당시, 이미 그는 무소유 라는 책으로 대한민국에 이름을 알린 스님이었다. 2007년이면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데, 그 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애 늙은이처럼 철학에 관심이 많았었다. 친구들이 전부다 피씨방에 놀러가고, 연애하러 다닐 때에, 필자 혼자 이런 철학에 감동하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조금 통탄할 노릇이다. 

 

 

 

그 때는 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랬는지, 전공과목보다는 철학 쪽 책읽는 것에 유독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다른 게시글에서 언급했던 논어도 읽게 되었고, 중국 한나라 역사쪽으로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듯 하다. 

 

 

 

 

군자삼락 - 논어 명언

 

 

그 시절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예전에 기록했던 법정 스님의 인생명언들을 읽어보았는데,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도 주옥같은 글들이라 공유하고 싶었다. 14년이 지나도, 사람의 관계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철학은 변치 않는 것을, 이번에 이 글을 읽음으로써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아래 사진들은 14년 전, 너무 감동하면서 필사한 흔적이다. 

 

 

 

 

2007년에 필사한 글들

 

사람의 관계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 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며,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 속에 떨어진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러한 절제가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 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진 마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가기도 어렵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 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저 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인간의 마음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다.

 

인간의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에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말했다.

 

 

 

참된 앎

참된 앎이란, 타인에게서 빌려온 지식이 아니라, 내 자신이 몸소 부딪쳐 체험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무엇을 거쳐 아는 것은 기억이지 앎은 아니다. 

 

 

 

친구

진정한 친구는 두 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 간의 눈물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일 뿐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어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2007년에 필사한 글들

 

무학

전혀 배움이 없거나 배우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많이 배웠으면서도 배운 자취가 없음을 가리킨다.

 

학문과 지식을 코에 걸지 마라. 지식 과잉에서 오는 관념을 경계하고, 지식과 정보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롭고 생기 넘치는 삶이 소중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끌려가는 짐승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당당히 살아가야 할 인간이다.

 

 

 

살 때와 죽을 때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해야 하고, 털 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선 안된다. 

 

 

살 때와 죽을 때 관련 문단은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구간이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 되겠다.

 

 

 

최초의 한 생각

지식은 기억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이것을 일과 삼아야 한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명상이다.

 

 

 

사람을 판단하려 할 때.

사람은 늘 변하고 있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비난을 하고, 판단하는 것은 한 달 전, 일년 전의 낡은 자로써 현재의 그 사람을 재려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의 내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타인의 비난은 늘 잘못되기 일쑤다. 우리가 어떤 판단을 내렸을 때, 그는 이미 딴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다. 

 

 

 

   

엘리트북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스님 잠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