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실존인물들과 데보라 심. 진실은?
본문 바로가기

● 예술/영화

남산의 부장들 실존인물들과 데보라 심. 진실은?

반응형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제 2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암살 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 

왜 중앙정보부장의 대통령을 향한 충성은 그날의 총성으로 바뀌었나? 

 

 

 

 

 

 

  이번 작품은 정치색으로 평가할 삼류작이 아닌, 뛰어난 연출과 연기가 잘 어우러진 명작이라 평가될 작품인 것 같다.

특히 이병헌의 눈빛과 몸짓, 당황할 때 머리를 넘기는 장면, 숨을 압박해오는 도청, 대통령으로부터의 정보 공유가 배제되었을 때 느끼는 분리불안 증세, 배신감, 시기, 질투 등 미묘한 심리를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배우들 또한 빛나는 연기력을 발휘했기에, 이 멤버들 그대로 또 다른 작품에서 한번 더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각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산준령과 같은

권력 앞에 대처하는,

권력 앞에 굴복할 수 없에 없는

권력 앞에 싸우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담아낸 듯 하다.

 

 

 

 

 

 

배우 이병헌은 당시의 김재규 역할이다.

 

  실제 김재규는 박통의 고향친구이자, 후배로 일본군 훈련과 6.25 전쟁까지 함께 겪었다.

김재규와 박통 모두 교사 출신에 육사 출신이었기에, 둘은 상당히 끈끈한 관계였다.

김재규는 당시 상당히 신임받는 2인자의 존재였으며, 박통께 직언할 정도로 권력에 있어서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차지철의 등장으로 상당히 힘들어 진다.

 

 

  영화에서의 김규평(이병헌)은 곽상천(이희준)의 저지로, 고뇌에 찬 모습을 보인다.

김규평은 점점 박통의 신뢰를 잃게되고, 박통의 신뢰를 얻어가는 곽상천의 활개치는 모습에 어쩔 도리가 없다. 

이 정도면, 김규평의 심리적 압박감을 완벽하게 표현했음에 틀림없다.

 

 

김규평의 명대사

저딴 버러지 새끼랑 정치를 하시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 아닙니까!
각하! 정치 좀 잘 하십시오!

 

 

 

 

 

 

배우 이준희는 딱 보면 차지철 역할이다.

 

  차지철은 김재규보다 10살 아래의 인물이며, 육사 출신이 아닌 중령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김재규나 김형욱(김재규 집권 전의 중앙정보부장)은 차지철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반면 차지철은 육사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의 곽상천(이준희)은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작은 심복으로 시작해,

박통 정권의 실세로 급부상한 인물로 등장한다.

 

 

곽상천 명대사

캄보디아에서는 300만명도 죽였는데, 우리가 부산/마산 시민 100만~200만명 쯤 희생시킨다고 해서 뭔일 나겠어요?!

 

 

 

 

 

 

 

배우 곽도원은 김형욱 역할을 맡았다.

 

  대한민국 제3공화국 시절에 중앙정보부장을 맡아 가장 오랜 기간동안 재임기간을 누린 실존인물이다. 박통의 유신정권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으며, 박통의 장기집권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박통에게 버림받고 미국으로의 망명 후 박통의 비관적인 실상을 밝혔으며, 박통을 비난하는 회고록을 비롯해 반정부 활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여배우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영화에서의 박용각(곽도원)은 타국에서 박통의 실상을 낱낱히 파헤쳤으며,

김규평(이병헌)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한다. 당신 역시 토사구팽 당할 거라고.

 

 

 

 

 

 

배우 김소진은 데보라 심 역할을 맡았다.

 

  데보라심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허구의 인물이며, 실제 수지 박 톰슨으로 불렸다. 

본명은 박숙래였으며, 경남 통영 출신으로, 칼 앨버트 연방 하원의장실에서 근무 했었다 한다. 

외모가 예뻤기에 실제로 미의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었고, 의원들과의 염문설도 퍼졌었다 한다.

한편 영화에서 미의원 외교관들을 초청할 때 데보라 심이 등장했는데, 실제로도 그러한 초청 외교가 있었다. 

이후 중앙정보부에서 이 사실을 알고, 잘 생긴 배우를 섭외하여 수지 박 톰슨(데보라 심)을 접대했었다는 설도 있다.

한국의 고위 관리직에 한하지 않고, 주미 한국 대사관 또한 미의원들을 만나려면 수지박을 통했다.

 

 

데보람 심 명대사 

세상이 바뀔 것 같아? 이름만 바뀌지.

 

 

 

 

배우 서현우는 전두혁 역할을 맡았다.

 

곽상천(경호실장)의 옆에는 항상 전두혁이 있었다.

훗날 곽상천과 박통이 저격되고, 전두혁이 박통의 금고를 열었다는 설이 있다.

 

전두혁은 실존 인물 전두환을 배경으로 한 인물이다. 중령 훈육장교에 불과했던 전두환은 5.16 이후 군사 정변 지지시위를 벌여 박통의 눈에 띄게 되었고, 이후 출세가도를 달렸다. 

 

 

 

 

 

10.26사태의 재조명. 그 진실은?

이 외 실존인물들.

 

노태우(좌), 전두환(중앙), 차지철(우)

전두환이나 노태우는 차지철에게 충성하며 하나회를 이끌었었고, 

훗날 김재규가 박통을 저격하자, 둘은 모든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김재규의 고민, 그리고 최태민의 만행과 10.26 사태

 

  김재규는 당시 고민이 많았다. 차지철의 만행이 정부의 독선과 박통의 독재로 이어지고 있음을.

그리고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사이비교주로 칭하는 최태민이 활개치고 있었다.

 

잠깐 최태민 사태를 언급하자면,

최태민은 상당히 복잡한 인물임과 동시에 매우 암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는 인물이다. 

최태민이 구국여성봉사단이란 단체에 총재자리에 앉고, 명예총재 자리에 박근혜를 앉히며

온갖 횡포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해 김재규가 박통께 보고하자, 박통은 직접 최태민을 불러 심문하였다.

이 때 박근혜도 참석했었는데 "김재규가 최태민을 모함하는 것이다"라며, 최태민을 옹호했다고만 전해지고 있다.

 

그 일이 있고, 최태민에 대한 처벌이 없자 김재규는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통해

박통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김재규의 라이벌인 차지철은 최태민과 가까이 지냈던 인물이었기에,

이 때문에 김재규와 차지철의 사이가 매우 나빠졌었다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김계원의 증언도 있다.

 

분명 최태민 사건으로 인해 김재규는 더 이상 이 정권을 놔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며,

10.26 사태에 간접적이지만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본다.

 

 

리뷰.끝을 맺으며.

  본 필자는 우파도 좌파도 아닌, 시청자와 독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평하고 싶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과거의 역사를 보충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 글을 기재한다.

부디 기울어진 관점으로 바라보는 비평과 혹평은 자제 부탁드린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