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한 인생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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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영화

영화 달콤한 인생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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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15년이 지났지만, 가슴 속 깊이 박힌 명대사를 읊조리고 있는 나를 보자니 아직도 그 때의 그 기억이 생생하다.

달콤한 인생은 느와르 액션 속에서도 섬세한 표정 연기를 잘 표현해야만 이 영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병헌과 관련 배우 분들이 모두 그걸 해낸다. 영화가 끝날 당시 감격스러움보다는 머리에 망치를 얻어맞은 것 마냥 우두커니 영화관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극도의 긴장감을 영화 끝까지 가져간 채, 마지막에 한 번에 실타래를 푼 느낌이랄까.

 

 

배우 이병헌- 주인공 선우 역

 

선우는 조직에서 가장 신뢰받는 행동대장이다. 그의 민첩한 몸놀림과 언변, 일처리 등은 보스의 신임을 얻기에 충분하다.

그의 경쟁자가 조직 내에 있지만, 어눌한 말투와 눈치없는 그를 보스가 신임할 리 없다.

 

 

 

 

 

 

그의 보스가 이병헌에게 부탁을 한다. 

"나 실은 애인이 있는데, 자네가 그걸 좀 봐줬으면 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으면 보고하든지, 아니면 알아서 처리해라"

 

 

 

 

 

선우는 보스의 여친을 돌봐준다. 밥도 같이 먹어주고, 집에 들어가서 다른 누구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도 감시하는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그녀는 대학생인데, 보스가 마련해 준 집에서 사는 걸 보니 돈이 필요해서 그를 만나는 듯하다.

 

 

 

 

 

보스의 여자 친구이니, 얼마나 극진히 모셨겠는가. (신민아의 20대 초반 모습, 풋풋했던 그녀는 당시의 인기가 대단했다.)

 

 

 

 

 

눈뜨고 보니, 선우는 보스의 부하들에 의해 납치당한 채 외딴곳에 끌려가 땅에 파묻히게 된다.

선우의 표정에는 '도대체 내가 왜? 내가 뭘 잘못했지?'라는 의문 투성이로 억울함이 가득 담겨있다.

그러나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위태위태한 행동이 영화 안에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백사장 쪽과 시비가 붙었는데, 술자리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는 사과는 일절 않고, 선우 자신의 고집대로 일을 해결해버린다.

 

백사장 쪽의 일행이 '미안하다'라는 말만 하면 돌아갈 것이라고 얘기했음에도 불구,

선우는 '그냥 가라'라는 네 마디 단답형의 어조로 사과를 무시해버린다.

 

 

 

 

 

 

 

이러한 작은 일이 보스의 얼굴에 먹칠하게 되는 격일 수 있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했다.

하지만, 선우가 영화 끝장면에 보스를 찾아가기 전까지도 그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자각하지 못했다.

 

 

 

 

 

무덤에서 탈출하여 죽을 뻔한 위기를 겨우 모면하고, 보스를 찾아가 묻는다.

숨 막히는 그의 명대사가 폭발한다.

 

 

선우(이병헌):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저 정말로 죽이려고 했습니까?
저 진짜로, 죽이려고 했습니까? 
당신 밑에서 지난 수년간 개처럼 일한 날! 진짜 죽이려고 했어요?
뭐라고 말 좀 해봐!!

이 때의 이병헌의 감정 연기는 극도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분명 잠시 숨이 멎은 상태였다.

 

 

 

보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왜 말하지 않았냐? 그 애가 좋아진 거냐?

 

백사장과의 얘기를 포함해서, 보스의 여자 친구를 옹호준 것까지.

보스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 보스가 그것을 알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남자와 바람피운 보스의 여자 친구를 옹호하게 된 선우를 괘씸하게 여겨 이 일을 벌였다는 것이 자명한 순간이다.

 

 

#엔딩 나레이션

 

꿈을 꾸다 깨어나 울고 있는 제자를 보고 스승님이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보스는 선우를 신뢰했고, 선우는 보스를 신뢰하고 따라야 하는 관계이지만, 

선우의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보스의 여친 옹호)과 그릇된 고집(백사장에 사과를 안 함)으로 인해

신뢰가 무너져버렸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한 순간에 무너진 신뢰였다.

 

 

 

 

 

나래이션은 더욱 신뢰에 대해 자명하게 표현해준다.

 

"스승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입니까? 바람이 흔들리는 것입니까?"

"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결국, 선우는 죽어가면서 아쉬운 말을 내뱉는다.

이건 너무 가혹해

 

 

 

 

한 순간에 사람의 신뢰가 무너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남의 신뢰를 쌓는 것은 그만큼 어려워도, 신뢰를 잃기는 그만큼 쉽다.

 

영화 달콤한 인생의 명대사, 독자 분들께도 인상 깊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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