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은 살아 생전에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500권을 책을 집필하였다.
1년에 1권을 만드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1년에 27권의 책을 집필한 셈이다.
이 책에서는 많이 책을 집필한 다산의 비결, 초서 독서법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또한 정약용의 독서법 뿐만이 아니라, 내로라하는 독서대가들의 독서법도 함께 소개되어있다.
1. 꽃미남 학자, 정약용 소개.
당시 정조 임금이 수려한 용모를 가진 관상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로, 그는 꽃미남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갖고 있는 지식의 양이 방대하고, 인성까지 좋았기에 정조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꽃미남이었다는 사실은 그의 후손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최근 잘나가는 배우 정해인은 정약용의 직계 6대손이고, 배우 정일우 또한 정약용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정조는 매년 강의마다 정약용에게 매년 종이와 붓을 하사했고, 그만큼 정조를 인정했다.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사람과의 만남처럼 유쾌하고 시원한 것은 없다. 조정의 당파싸움으로 정조는 늘 고독했었는데, 책을 열심히 읽으면 쌓였던 피로가 확실히 풀린다고 말할 정도로 책을 사랑했다. 하지만 정조는 그 책 보다 다산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더 좋아했으니, 주위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였다고 한다.
2-1. 정약용의 독서 철학, 자신을 지키는 독서
다산은 다산답게, 학자답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책을 펼쳐서 본분을 지키려 했다.
넉넉하지 않아 삶이 늘 궁색하고 초라해도 독서를 통해 훌륭한 성인들의 위대한 사상과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면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고 판단할 수 있으며, 주위에서 일어나는 만남과 사건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또한 비천한 사람을 품위 있게 만들고, 무의미한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다.
다산이 얼마나 자신을 굳건히 지키려 했는지 알 수 있다.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이나, 고시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학문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는 맥락에서, 독서는 자신을 지키게 해 준다.
본디 나의 자아는 잃기 쉬운 존재이고,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가버리거나 이익과 벼슬이 유혹하면 휙 떠나버릴 뿐만 아니라, 고운 자태의 미인이 아름다움으로 유혹하는 순간에도 가버린다.
2-2. 독서는 무릇 정독으로 시작해야 한다.
책을 마구잡이로 천 번, 백번 읽었다 해도 제대로 읽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그의 주장이다.
내가 몇 년 전부터 독서에 대해 깨달은 바가 무척 많은데 마구잡이로 그냥 읽어내리기만 하는 것은 하루에 천백번을 읽어도 오히려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무릇 독서할 때 도중에 의미를 모르는 글자를 만날 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한 가지 책을 읽더라도 수백 가지의 책을 엿보는 것이다. 이렇게 읽어야 읽는 책의 의미를 훤히 꿰뚫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이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정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책을 읽다가 지쳐버릴 수가 있으니 하나도 재미없을 것 같다.
정독을 하는 것을 필자도 매우 좋아하지만,
무작정 훈고학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글자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수준까지의 정독은 권하고 싶지 않다.
잠깐! 정독 말고, 반복해서 읽는 독서는 어찌 생각하는가?
이보다 더 위대한 단계는 하나의 책을 반복하여 읽는 것이다.
1. 세종대왕
세종대왕은 사서오경을 100번씩 읽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대학'을 좋아했다. 이 책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일,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치지, 마음을 올바르게 하고 행실을 바르게 닦는 수신, 가정을 다스리는 제가,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 천하를 평온하게 다스리는 평천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를 100번씩이나 읽었으니, 그 누구라도 백성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다만, 수백 번 읽는 사람은 드물 뿐이다.
2. 공자
공자 또한 반복적인 책 읽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위편삼절은 공자가 주역을 즐겨 읽어 책을 엮은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고사성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에는 대나무에 글을 쓰고 이를 가죽 끈으로 묶어 책을 만들었는데, 얼마나 많이 읽었으면 이게 닳아서 끊어졌겠는가. 후처의 몸에서 나온 서자의 천한 신분을 극복하고, 그는 최고의 관리자가 되었고, 성인이 되었다.
2-3. 정독 다음에는 질서의 독서법.
기억을 지배하는 것은 기록.
질서란 책을 읽을 때 깨달은 것이 있으면 잊지 않기 위해서 빨리 메모했던 방법을 말한다. 다산은 책을 읽을 때 어느 순간 깨달음이 오면서 마음에 의심을 품을 때가 오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기록하라고 했다.
2-4. 초서
초서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글이 나오면 곁에 쌓아둔 종이를 꺼내 옮겨 적는 것을 말한다.
필자는 책을 많이 읽고, 정보를 한 번에 많이 습득하려는 갈구함으로 다산의 독서법을 미친 듯이 읽었었다.
천천히 여유를 느끼며 읽은 것이 아니라, 치열한 독서를 했기에 위의 그림처럼 글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다산은 초서의 습관을 들이면 핵심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지식의 폭이 넓고 깊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은 후로, 다른 책들을 읽을 때마다 핵심 내용만 머릿속에 박힐 수 있도록 목차에 짧게 짧게 써놓곤 한다. 이렇게 하면 굳이 뒤의 내용을 보지 않아도, 표지만 보고도 그 글들이 눈 앞에서 그려진다는 것을 경험했다.
Last. 정약용이 언급한 초서법 단계
다산의 머릿속에 스친 모든 생각들은 사라 지지 않고 초서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유배 18년 동안 500여 권의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정보를 조직하는 다산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다.
STEP#1 . 주제 정하기(키워드 정하기)
요즘 말로, 키워드 정하기 이다. 블로그를 쓸 때도 우리는 키워드부터 정한다.
핵심단어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의견만 세워진다면, 원하는 자료는 쏙쏙 들어오게 되있다.
STEP#2. 뽑아서 적기(베껴쓰기)
요즘 말로, 발췌를 의미한다. 위의 질서에서 언급하는 느낀 점 따위의 기록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얻더라도 내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것은 채록하여 모으고, 그렇지 않은 것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당장 진도가 나가지 않아도 눈으로만 읽지 않아도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손으로 읽어야 소득이 있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STEP#3. 엮어서 연결하기 (엮어두었다가 갈래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정리)
말 그대로, 엮어서 연결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베껴 쓴 글들을 잘 짜집기 하는 것이다.
혹시, STEP#1,2,3을 보고 독자분께서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이것을 책을 쓸 때에도 유용하겠지만, 블로그를 쓸 때에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누가 알았으랴? 정약용의 초서 독서법이 블로거들에게 좋은 약재가 되어 돌아올 줄이야.
질 좋은 블로그는 또 다시 우리 독자들, 여러분들께 유용한 정보를 주게 되는 선순환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옛 것을 읽히고, 새로운 것에 활용하라는 온고지신의 지혜가 발휘되는 순간이다.
독자님께
다산이 전하는 논점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성과 독서법을 얘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선비처럼 독서로만 공부했다간 샌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대에는 독서 뿐만이 아니라, 동영상, 인터넷 등 각종 매체들을 통해 공부할 기회가 많이 있으며,
학문 이외에도 자신이 뻗어나갈 진로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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